24.10.24. 사장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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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라니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가 어제 이사회 면접에서 (김건희 여사가 받은 디올 가방은) 파우치가 맞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수입산 사치품을 명품으로 부르는 건 부적절하다는 얘기다.

 

말로 밥벌이를 하는 이에게 굳이 언어의 함의에 대해 설명하고 싶진 않다. 정말 수입산 사치품이라는 마땅한 표현이면 ‘자그마한 파우치’가 아닌 수백만원짜리 사치품 가방이라 칭했을 거다.

 

박 후보자는 경영계획서에 “‘편성의 자유’는 시청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KBS 구성원이 갖고 있는 방송의 전문성에 입각해 결정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1년간 곤두박질 친 시청률과 뉴스와 관련된 끊임없는 논란은 박 후보자에게 큰 책임이 있다.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마땅할 사람이 사장이 될 형국이다.

 

후보자가 해온 말을 되짚어보면 정권 눈치보기는 계속될 것이고 진영 편가르기는 더 심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회사 운명이 결정될 갈림길에서 KBS 구성원으로서 한숨만 나올 뿐이다.

 

지난 10년간 세월호 보도 외압, 국정농단 부실 보도, ‘알릴레오’ 사과 사태 등 진영을 막론하고 축적된 흑역사는 KBS의 신뢰도와 경쟁력 하락을 불러왔다. 지난 1년간 세월호 다큐 제작 무산, 이유없는 프로그램 폐지, 라디오 간판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교체 등 이런 현상은 더 가속화됐다. 

 

KBS 사장은 정권의 눈치를 보는 자리가 아니라 정권이 눈치를 보는 자리여야 한다. 비전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아첨꾼 사장은 한 번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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