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13기 이사회에 드리는 호소문
KBS 같이[가치]노동조합
안녕하십니까. 같이노조는 작년 8월 설립해 일반직 전 직종 400여 명이 가입해 활동 중인 노동조합입니다. 진영논리에서 벗어난 합리적인 노동조합을 추구하며 지난 1년간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지난 12기 이사회에서는 사내 모든 노동조합과 구성원의 반대를 받은 <직제개편안>이 일부 여권 이사들마저 반대하면서 최종적으로 철회되었습니다.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하는 이사님들께 사측에서 계획 중인 조직개편안의 문제점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공사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신임 이사회에 호소합니다. 다음의 이유로 사측의 조직개편안은 부결되어야 합니다.
1. 절차적 부당성
KBS 역사상 유례없는 독단적 조직개편입니다. “비밀유지 서약을 썼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아다닐 정도로, 조직개편은 밀실에서 추진되었습니다. 노동조합을 상대로 요식행위로 ‘통보’하는 설명회를 단 한 번 가졌을 뿐, 실무진의 의견 청취 및 반영은 전혀 없었습니다. 지난 12기 이사회에서 안건이 철회된 후에 추가적으로 본부장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하지만, 그 내용조차도 현업 직원들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2. 시기적 부당성
박민 사장은 지난해 해임된 전임 사장의 보궐 사장으로, 올해 12월 9일이면 임기가 종료됩니다. KBS에 입사한지 채 1년이 안 된, 그리고 연임 여부도 알 수 없는 사장이 추진하는 조직개편은 위기의 KBS를 구해낼 수 없습니다. 차기 사장이 누구인지 알 수 없고, 만약 새로운 인물이 사장으로 임명될 경우, 그 사장은 또다시 자신의 조직개편을 구상할 것입니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는 골든타임을 놓쳐버릴 것입니다. 지금은 위기 극복에 집중하고, 그때 다시 진지하게 고민해도 조직개편은 늦지 않습니다.
3. 비전 없는 조직개편
기존 업무에 대한 세밀한 분석 없이, 단순히 국/부 수 조정에만 매몰된 개편안입니다. 조직개편이라면 비전과 경영철학이 담겨있어야 하는데, 지금 KBS의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점을 효율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었습니다.
기술본부는 전문성을 무시한 국 통폐합으로 효율화는 커녕 150~200명 수준의 거대 센터급 국 탄생으로 오히려 비대화가 되었습니다. 업무가 효율화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부서 관리자가 파악해야할 업무만 늘어나는 비효율의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4. 논리 없는 조직개편
시사 프로그램의 보도본부 이관에 대해 사측은 '공정성 강화'라는 설명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경영진은 그 어느 때보다도 '공정성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또한 박민 사장은 국제방송을 강화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적 있으나, 회사 조직개편안에 국제방송국 해체가 담겨있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논리를 부정하는 조직개편안입니다.
이사회는 사내 구성원의 하나된 목소리를 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평소 사안별로 다른 목소리를 냈던 3개 노동조합과 협회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기술인협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9.4%가 조직개편에 반대하기도 했습니다. 사장과 경영진이 교체될 때마다 수없이 추진된 조직개편에도 지상파 미디어의 영향력은 감소하고 재정위기는 심화되고 있습니다.
수신료를 담당하는 사업지사에는 사실상 수신료 납부 거부를 뜻하는 분리징수 민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시스템 문제로 시청자는 불편을 겪고 있고, 사업지사의 직원들은 번아웃 증상을 호소할 정도입니다. 이사회는 경영진에게 비전 없는 조직개편 대신 수신료 분리고지로 인한 현장 혼란 수습을 지시해주십시오.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직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주십시오!”

KBS 13기 이사회에 드리는 호소문
KBS 같이[가치]노동조합
안녕하십니까. 같이노조는 작년 8월 설립해 일반직 전 직종 400여 명이 가입해 활동 중인 노동조합입니다. 진영논리에서 벗어난 합리적인 노동조합을 추구하며 지난 1년간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지난 12기 이사회에서는 사내 모든 노동조합과 구성원의 반대를 받은 <직제개편안>이 일부 여권 이사들마저 반대하면서 최종적으로 철회되었습니다.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하는 이사님들께 사측에서 계획 중인 조직개편안의 문제점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공사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신임 이사회에 호소합니다. 다음의 이유로 사측의 조직개편안은 부결되어야 합니다.
1. 절차적 부당성
KBS 역사상 유례없는 독단적 조직개편입니다. “비밀유지 서약을 썼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아다닐 정도로, 조직개편은 밀실에서 추진되었습니다. 노동조합을 상대로 요식행위로 ‘통보’하는 설명회를 단 한 번 가졌을 뿐, 실무진의 의견 청취 및 반영은 전혀 없었습니다. 지난 12기 이사회에서 안건이 철회된 후에 추가적으로 본부장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하지만, 그 내용조차도 현업 직원들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2. 시기적 부당성
박민 사장은 지난해 해임된 전임 사장의 보궐 사장으로, 올해 12월 9일이면 임기가 종료됩니다. KBS에 입사한지 채 1년이 안 된, 그리고 연임 여부도 알 수 없는 사장이 추진하는 조직개편은 위기의 KBS를 구해낼 수 없습니다. 차기 사장이 누구인지 알 수 없고, 만약 새로운 인물이 사장으로 임명될 경우, 그 사장은 또다시 자신의 조직개편을 구상할 것입니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는 골든타임을 놓쳐버릴 것입니다. 지금은 위기 극복에 집중하고, 그때 다시 진지하게 고민해도 조직개편은 늦지 않습니다.
3. 비전 없는 조직개편
기존 업무에 대한 세밀한 분석 없이, 단순히 국/부 수 조정에만 매몰된 개편안입니다. 조직개편이라면 비전과 경영철학이 담겨있어야 하는데, 지금 KBS의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점을 효율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었습니다.
기술본부는 전문성을 무시한 국 통폐합으로 효율화는 커녕 150~200명 수준의 거대 센터급 국 탄생으로 오히려 비대화가 되었습니다. 업무가 효율화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부서 관리자가 파악해야할 업무만 늘어나는 비효율의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4. 논리 없는 조직개편
시사 프로그램의 보도본부 이관에 대해 사측은 '공정성 강화'라는 설명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경영진은 그 어느 때보다도 '공정성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또한 박민 사장은 국제방송을 강화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적 있으나, 회사 조직개편안에 국제방송국 해체가 담겨있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논리를 부정하는 조직개편안입니다.
이사회는 사내 구성원의 하나된 목소리를 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평소 사안별로 다른 목소리를 냈던 3개 노동조합과 협회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기술인협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9.4%가 조직개편에 반대하기도 했습니다. 사장과 경영진이 교체될 때마다 수없이 추진된 조직개편에도 지상파 미디어의 영향력은 감소하고 재정위기는 심화되고 있습니다.
수신료를 담당하는 사업지사에는 사실상 수신료 납부 거부를 뜻하는 분리징수 민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시스템 문제로 시청자는 불편을 겪고 있고, 사업지사의 직원들은 번아웃 증상을 호소할 정도입니다. 이사회는 경영진에게 비전 없는 조직개편 대신 수신료 분리고지로 인한 현장 혼란 수습을 지시해주십시오.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직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