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니 욕을 먹지
당연한게 이제는 고마울 지경
* 계엄 사태 이후 5일 연속 메인뉴스 수도권 시청률 더블스코어. 현장 기자들은 오늘도 이 추운 날씨에 거리에서 겨울바람보다 더 싸늘한 시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수뇌부는 우리 군인이 국회에 난입한 일을 북한군의 러시아파병 보다 가볍게 여기는 듯합니다. 같이노조는 공정방송 활동의 일환으로 [이러니 욕을 먹지]를 연재합니다. 현장에서 취재진들이 박수받는 날까지, 제발 KBS가 경쟁력을 되찾았으면 하는 심정으로 씁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우리 뉴스가 받아든 성적표는 여전히 낙제점이었습니다. 사태 발발 후 이틀 동안 감을 잡지 못하는 사이 경쟁 매체들은 이미 사태의 전말에 대한 단독보도와 분석을 쌓아나갔고, 이를 이어나가면서 질적으로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물론 현장기자들의 분투로 단독 기사가 여럿 나왔고, 뉴스도 다시 특집으로 편성됐습니다. 과거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는데 이제는 고마울 지경입니다.
아직 갈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금요일 뉴스는 여전히 정치권의 공방을 주 내용으로 다뤘고, 토요일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에 대한 분석도 게을렀습니다. 국정 운영 배제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면직 재가라는 모순된 상황이 터진 일요일에도 각 아이템이 기승전결 없이 붙어있기만 했습니다.
내일 사장이 기어이 취임한다면 조만간 보도본부 수뇌부들도 바뀔 겁니다. 훗날 사람들은 이번 보도본부와 통합뉴스룸 수뇌부를 어떻게 기억할까요. 예고없는 앵커 교체, 자해에 가까웠던 과거사 사과, ‘임명동의제 회피 법률검토’를 위해 2개월이나 늦게 취임한 통합뉴스룸국장, 셀 수 없는 정권 눈치보기식 보도 등.
이번 사태를 겪으며 모든 일이 악의와 무능이 겹친 ‘인재’라는 결론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 당시 임명동의제를 통과할 자신이 왜 없었는지 이제는 모두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두려운 것은 앞날입니다. 기자협회 등으로부터 사태 초기부터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건의받았지만, 지금도 다른 부서로부터 ‘십시일반’식으로 사람을 데려와 겨우 하루하루를 메우고 있습니다.
‘내란의 공범’이 과한 표현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후배들은 정말 그러한 비난을 마주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인사명령을 기다리지말고 지금이라도 물러나십시오.

이러니 욕을 먹지
당연한게 이제는 고마울 지경
* 계엄 사태 이후 5일 연속 메인뉴스 수도권 시청률 더블스코어. 현장 기자들은 오늘도 이 추운 날씨에 거리에서 겨울바람보다 더 싸늘한 시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수뇌부는 우리 군인이 국회에 난입한 일을 북한군의 러시아파병 보다 가볍게 여기는 듯합니다. 같이노조는 공정방송 활동의 일환으로 [이러니 욕을 먹지]를 연재합니다. 현장에서 취재진들이 박수받는 날까지, 제발 KBS가 경쟁력을 되찾았으면 하는 심정으로 씁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우리 뉴스가 받아든 성적표는 여전히 낙제점이었습니다. 사태 발발 후 이틀 동안 감을 잡지 못하는 사이 경쟁 매체들은 이미 사태의 전말에 대한 단독보도와 분석을 쌓아나갔고, 이를 이어나가면서 질적으로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물론 현장기자들의 분투로 단독 기사가 여럿 나왔고, 뉴스도 다시 특집으로 편성됐습니다. 과거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는데 이제는 고마울 지경입니다.
아직 갈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금요일 뉴스는 여전히 정치권의 공방을 주 내용으로 다뤘고, 토요일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에 대한 분석도 게을렀습니다. 국정 운영 배제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면직 재가라는 모순된 상황이 터진 일요일에도 각 아이템이 기승전결 없이 붙어있기만 했습니다.
내일 사장이 기어이 취임한다면 조만간 보도본부 수뇌부들도 바뀔 겁니다. 훗날 사람들은 이번 보도본부와 통합뉴스룸 수뇌부를 어떻게 기억할까요. 예고없는 앵커 교체, 자해에 가까웠던 과거사 사과, ‘임명동의제 회피 법률검토’를 위해 2개월이나 늦게 취임한 통합뉴스룸국장, 셀 수 없는 정권 눈치보기식 보도 등.
이번 사태를 겪으며 모든 일이 악의와 무능이 겹친 ‘인재’라는 결론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 당시 임명동의제를 통과할 자신이 왜 없었는지 이제는 모두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두려운 것은 앞날입니다. 기자협회 등으로부터 사태 초기부터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건의받았지만, 지금도 다른 부서로부터 ‘십시일반’식으로 사람을 데려와 겨우 하루하루를 메우고 있습니다.
‘내란의 공범’이 과한 표현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후배들은 정말 그러한 비난을 마주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인사명령을 기다리지말고 지금이라도 물러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