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임하자고 회사의 미래를 불사릅니까?

조직개편안이 이사회에서 가결됐습니다. 졸속 조직개편안에 대한 사내외 우려와 비판에 시간을 끌었지만, 의견을 듣거나 내용을 바꾸는 일 없이 끝내 강행했습니다.
처음부터 밀실에서 추진된 조직개편안은 형식적 의견수렴만 거쳤습니다. 현업에서의 의견을 들으려는 노력은 전혀 없었고, 여권 이사들까지 반대에 나서자 이사회 구성이 바뀔 때까지 시간만 보냈습니다.
조직개편은 박민 사장이 KBS에서 본인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험대였습니다. 미디어 환경의 격변과 수신료 위기에 맞서서 앞으로의 5년, 10년을 대비할 ‘혜안’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박민 사장과 경영진은 혜안은 커녕 아예 눈을 감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본부별로 할당받은 듯 이도저도 아닌 부서 감축 내용이 담겼고, 기술과 제작부문은 아무런 철학없이 소수의 의지에 따라 난도질했습니다. 사장에게는 당장 연임의 밑천을 만들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는 기록이 더 중요했던 모양입니다.
사실 지난 1년 회사에서 벌어진 일들은 이번 개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위기 속에서 구성원에게 희망을 주고 열심히 뛸 수 있게 만드는 혁신을 기대했지만, 보여주기식 졸속 개혁안만 한보따리였습니다.
팀장급 임금 반납, 직급체계 개편, 직원 임금삭감, 한시직 일괄 감축, 제작비 삭감, 직원 임금 삭감 시도 등 하나같이 회사의 미래를 불살라 오늘의 성과로 바꾸려는 시도입니다.
박민 사장은 예정된 국회 국정감사와 연임 도전 과정에 ‘사장부터 급여 30%를 반납했다’며 본인의 희생을 부각할 겁니다. 하지만 차라리 처음부터 받을 돈 받고 경영을 제대로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심정입니다.
지난 석 달 간 같이노조를 비롯한 노조와 협회는 한 목소리로 졸속 조직개편안을 규탄했습니다. 우리의 주장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간단했습니다. 첫번째, KBS는 위기상황이고 조직개편을 할 때가 아니다. 두번째, ‘통폐합’만 있고 ‘비전’이 없다. 구성원들은 개인의 휴가까지 써가며 경영진을 향해 직원 의견을 반영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시간을 끌 뿐, 생각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무능한 경영진과 거수기 이사회의 무책임한 결정으로 결국 구성원과 시청자가 그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같이노조는 내일부터 조합원들에게 박민 사장의 지난 기간을 평가하고 연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연임 찬반 투표를 실시합니다. 박민 사장 임기 동안 보여준 리더십과 분야별 성과에 대해 철저히 평가할 것입니다.
사장 임기가 석 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부디 자해(自害)는 그만 하고, 조용히 사업지사 혼란 수습과 한전 계약이나 잘 챙기기 바랍니다.

연임하자고 회사의 미래를 불사릅니까?
조직개편안이 이사회에서 가결됐습니다. 졸속 조직개편안에 대한 사내외 우려와 비판에 시간을 끌었지만, 의견을 듣거나 내용을 바꾸는 일 없이 끝내 강행했습니다.
처음부터 밀실에서 추진된 조직개편안은 형식적 의견수렴만 거쳤습니다. 현업에서의 의견을 들으려는 노력은 전혀 없었고, 여권 이사들까지 반대에 나서자 이사회 구성이 바뀔 때까지 시간만 보냈습니다.
조직개편은 박민 사장이 KBS에서 본인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험대였습니다. 미디어 환경의 격변과 수신료 위기에 맞서서 앞으로의 5년, 10년을 대비할 ‘혜안’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박민 사장과 경영진은 혜안은 커녕 아예 눈을 감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본부별로 할당받은 듯 이도저도 아닌 부서 감축 내용이 담겼고, 기술과 제작부문은 아무런 철학없이 소수의 의지에 따라 난도질했습니다. 사장에게는 당장 연임의 밑천을 만들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는 기록이 더 중요했던 모양입니다.
사실 지난 1년 회사에서 벌어진 일들은 이번 개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위기 속에서 구성원에게 희망을 주고 열심히 뛸 수 있게 만드는 혁신을 기대했지만, 보여주기식 졸속 개혁안만 한보따리였습니다.
팀장급 임금 반납, 직급체계 개편, 직원 임금삭감, 한시직 일괄 감축, 제작비 삭감, 직원 임금 삭감 시도 등 하나같이 회사의 미래를 불살라 오늘의 성과로 바꾸려는 시도입니다.
박민 사장은 예정된 국회 국정감사와 연임 도전 과정에 ‘사장부터 급여 30%를 반납했다’며 본인의 희생을 부각할 겁니다. 하지만 차라리 처음부터 받을 돈 받고 경영을 제대로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심정입니다.
지난 석 달 간 같이노조를 비롯한 노조와 협회는 한 목소리로 졸속 조직개편안을 규탄했습니다. 우리의 주장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간단했습니다. 첫번째, KBS는 위기상황이고 조직개편을 할 때가 아니다. 두번째, ‘통폐합’만 있고 ‘비전’이 없다. 구성원들은 개인의 휴가까지 써가며 경영진을 향해 직원 의견을 반영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시간을 끌 뿐, 생각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무능한 경영진과 거수기 이사회의 무책임한 결정으로 결국 구성원과 시청자가 그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같이노조는 내일부터 조합원들에게 박민 사장의 지난 기간을 평가하고 연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연임 찬반 투표를 실시합니다. 박민 사장 임기 동안 보여준 리더십과 분야별 성과에 대해 철저히 평가할 것입니다.
사장 임기가 석 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부디 자해(自害)는 그만 하고, 조용히 사업지사 혼란 수습과 한전 계약이나 잘 챙기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