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13. <시사기획 창> 팀장에 대한 부당 인사 시도를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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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팀장에 대한 부당 인사 시도를 중단하라

 

 

시사제작2부에서 <시사기획 창>을 맡고 있는 팀장이 어제(12일), 시사제작국장으로부터 사실상 경질 통보를 받았다. 발령난 지 6개월도 안됐는데 갑자기 “가고 싶은 부서가 있냐”고 인사를 통보한 것이다.

 

그 자리에서 국장은 ‘생각이 같지 않은데 이렇게 불편하게 일할 필요가 있냐’고 얘기했다고 한다. 1월 <대통령과 우두머리 혐의>편과 지난달 <항명과 복종>편을 제작하면서 계엄령과 탄핵 등에 대해 제작진과 갈등을 빚었을 때 해당 팀장이 제작진의 편에 선 것을 지적한 것이다.

 

배경은 더 가관이다. 같이노조는 오늘(13일) 시사제작국장을 찾아가 이번 인사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국장은 해외지국에서 귀임하는 A기자를 시사제작국 팀장으로 보임하겠다는 ‘인사권자’의 방침을 들었다고 한다. 이에 시사제작국에서 2년 넘게 팀장으로 근무해 가장 오래된 해당 팀장을 인사 대상으로 정했다고 했다. 전문성 이런걸 고려한 건 아니며 A기자가 현재 팀장보다 2기수 선배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언제부터 KBS에서, 보도본부에서 보직에 근무한 기간이 인사의 기준이 됐는가. 특히, 보직자라면 해당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적합한 능력이 있는지를 따지는 것이 상식이다. 

 

후임으로 거론되는 A기자는 시사제작국에 근무한 적은 있다. 하지만, 현재 팀장을 6개월도 안돼 교체해야할 정도로 그가 더 적합한지 그렇지 않다면 굳이 무리한 교체에 나선 까닭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듣지 못했다. 그러면서 경질은 아니라고 했다.

 

특정 인물에 대한 특혜성 인사를 위해 과오가 없는 팀장을 평직원으로 발령내는 것. 2025년은 물론 조선시대에도 ‘경질’이라는 말을 제외하고 이를 설명할 방법은 없다.

 

해당 팀장은 시사제작1부 팀장으로 있는 2년여 동안 프로그램 2개를 새로 론칭했다. 말이 안되는 강도의 업무를 감내하며 KBS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썼다. 또 지난해 말 시사제작2부 <시사기획 창> 팀장을 맡지 않았더라면 이달의 방송기자상을 수상한 <대통령과 우두머리 혐의>편과 지난달 방송된 <항명과 복종> 편은 전파를 타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고생한 구성원에게 포상을 주지는 못할 망정 수뇌부의 생각에 동조하지 않는다며 문책성 인사를 하면 앞으로 누가 보직을 맡으려할지, 그 자리에서 소신을 갖고 일을 할 수는 있을지 심히 우려스럽다.

 

“능력 중심의 인사를 통해서 일 중심의 조직을 만들겠습니다” 박장범 사장의 취임사에 나오는 이 문구가 허망할 따름이다. 오래된 팀장부터 교체하고, 기수를 우대하겠다는 보도본부의 발상은 사장의 인사 철학을 조롱하고 있다.

 

박장범 사장 취임 후 보도본부 내의 인사 난맥상이 하루이틀 일은 아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인사가 있을 때마다 수뇌부는 ‘인사권’을 이유로 든다. 인사권이 누군가에 특혜를 주고, 반대로 마음에 들지 않는 누군가를 경질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었나.

 

문제는 또 있다. 해당 팀장이 줄곧 제기해온 <항명과 복종>편의 편성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 보도본부는 아무런 조사나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시사제작국장은 보도편성위원회 등에서 <항명과 복종>이라는 제목은 2월부터 편성 관련 부서에서 열람할 수 있는 서류에 올라 있었고, 이를 열람할 수 있는 사람만 수십명에 이른다고 했다. 

 

하지만 제목 유출만이 문제가 아니다. 한 단체가 “방송이 연기됐다”라며 성명을 낸 4월 1일, 부장 이하 제작진은 ‘탄핵 인용시 <항명과 복종>편을 방송한다’는 편성 방침을 공유하고 있었다. 방송을 연기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누군가가 편성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드는 대목이다.

 

‘인사권자’인 보도본부장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같이노조가 면담을 요구하자 “인사에 대해 노조와 이야기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다. 그러면 이재환 보도본부장에게 묻고 싶다. <시사기획 창> 팀장에 대한 적절하지 않은 인사 계획은 누구와 이야기한 것인가? 

 

보도본부장은 <시사기획 창> 팀장에 대한 부당한 경질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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