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06. 직원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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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지 마라

 

 

오늘 사무실에 ‘휴먼 CCTV’가 설치됐습니다. 큰 파일을 들고, 자리에 누가 앉아있는지 한 명 한 명 확인했습니다. 무슨 근거로 확인하냐는 물음에 “위에서 시켰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회사는 인력관리실 직원들을 다른 부서에 보내 일방적으로 직원의 근태를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조치로 보입니다.

 

음주운전과 같은 중대한 사안에 엄정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점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특정 사건을 이유로 모든 구성원에게 획일적인 감시, 통제하는 건 잠재적 근무태만자로 취급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지금 회사의 행동은 ‘회사는 직원을 믿지 않는다’는 인식을 보여줄 뿐입니다. 낯선 부서에 찾아가 항의를 받으며 명단을 확인하고 있는 인력관리실 직원들은 또 무슨 죄입니까.

 

방송제작 특성에 대한 무지도 안타깝습니다. 방송제작 직무는 현장이 곧 일터입니다. 이런 식의 근태확인은 “아무일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있는 편이 안전하다”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습니다. 

 

명확한 기준과 설명 없이 이뤄지는 단속은 방송 제작업무를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기강만 앞세울 수록 직원들의 사기는 떨어지고 제작역량도 저하될 것입니다.

 

회사가 할 일은 잘못한 사람을 처벌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책임져야 할 쪽은 직원이 아닌 회사입니다. 부장급 간부의 일탈은 곧 회사와 사장의 관리책임입니다. 그런데도 회사는 ‘복무기강’을 명분으로 직원들을 몰아세우고 있습니다. 

 

회사는 연목구어식 조치를 당장 중단하십시오.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관리 책임을 통감하고, 올바른 대책을 세우기 바랍니다. 직원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모는 경영진은 공영방송에 남을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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