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신료로 JTBC의 ‘도박빚’을 갚을 순 없다
JTBC 대표이사가 오늘 KBS를 찾아온다고 합니다. 사장을 만나 중계권 재판매 협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한마디로 비싸게 계약한 중계권을 같이 떠안자는 취지입니다.
JTBC는 2019년 동·하계 올림픽과 FIFA월드컵 독점 중계권을 따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지상파 3사의 계약보다 훨씬 많은 돈을 IOC와 FIFA에 약속했다고 합니다. JTBC 경영진의 판단을 비판할 생각은 없습니다.
사운을 건 도박을 했고, 이제 그 도박빚에 허덕이는 상황입니다.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중계하면서 시청자들의 냉혹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제는 JTBC가 자본시장과 채권은행의 평가를 받아야할 차례로 보입니다.
‘보편적 시청권’이라는 말은 그럴 듯합니다. 그런데 본질은 한 유료 민영방송의 잘못된 경영 판단을 공적 재원, 시청자의 수신료로 메워보겠다는 것입니다.
JTBC가 KBS에 제시한 중계권 재판매 대가는 천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장 지난해 1천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낸 회사가 쓸 수 있는 돈이 아닙니다. 이미 편성된 올해 예산에서 추가로 그 돈을 부담하려면 정작 공적 역할을 하는 곳에서 돈줄이 마르게 됩니다.
2002년의 4강 신화, 2018년 카잔의 기적, 2022년 세번째 16강 진출까지. KBS는 시청자와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이번 월드컵도 KBS를 통해 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대형 광고주들이 올림픽 중계방송에 신규로 집행한 광고비는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집니다. 깜짝 흥행한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조차 약 300억원대의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중계를 위해 공적 역할을 희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요?
진짜 공영방송의 역할은 주목받지 못하는 곳에 있습니다. JTBC가 올림픽 중계권을 계약하며 내팽개친 동계 패럴림픽을 책임있게 중계하는 일 같은 것입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보편적 시청권을 언급하고도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계권을 떠안기고, 그 막대한 비용을 예산으로 지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방관이 문제를 해결하진 않습니다.
회사는 부디 중계권 협상 요청을 듣기 앞서, 공영방송의 역할과 수신료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겨우 되찾은 그 수신료입니다. JTBC는 수신료를 탐내느니 지금이라도 국부유출을 중단하고, 중계권을 반납했으면 좋겠습니다.

수신료로 JTBC의 ‘도박빚’을 갚을 순 없다
JTBC 대표이사가 오늘 KBS를 찾아온다고 합니다. 사장을 만나 중계권 재판매 협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한마디로 비싸게 계약한 중계권을 같이 떠안자는 취지입니다.
JTBC는 2019년 동·하계 올림픽과 FIFA월드컵 독점 중계권을 따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지상파 3사의 계약보다 훨씬 많은 돈을 IOC와 FIFA에 약속했다고 합니다. JTBC 경영진의 판단을 비판할 생각은 없습니다.
사운을 건 도박을 했고, 이제 그 도박빚에 허덕이는 상황입니다.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중계하면서 시청자들의 냉혹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제는 JTBC가 자본시장과 채권은행의 평가를 받아야할 차례로 보입니다.
‘보편적 시청권’이라는 말은 그럴 듯합니다. 그런데 본질은 한 유료 민영방송의 잘못된 경영 판단을 공적 재원, 시청자의 수신료로 메워보겠다는 것입니다.
JTBC가 KBS에 제시한 중계권 재판매 대가는 천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장 지난해 1천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낸 회사가 쓸 수 있는 돈이 아닙니다. 이미 편성된 올해 예산에서 추가로 그 돈을 부담하려면 정작 공적 역할을 하는 곳에서 돈줄이 마르게 됩니다.
2002년의 4강 신화, 2018년 카잔의 기적, 2022년 세번째 16강 진출까지. KBS는 시청자와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이번 월드컵도 KBS를 통해 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대형 광고주들이 올림픽 중계방송에 신규로 집행한 광고비는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집니다. 깜짝 흥행한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조차 약 300억원대의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중계를 위해 공적 역할을 희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요?
진짜 공영방송의 역할은 주목받지 못하는 곳에 있습니다. JTBC가 올림픽 중계권을 계약하며 내팽개친 동계 패럴림픽을 책임있게 중계하는 일 같은 것입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보편적 시청권을 언급하고도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계권을 떠안기고, 그 막대한 비용을 예산으로 지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방관이 문제를 해결하진 않습니다.
회사는 부디 중계권 협상 요청을 듣기 앞서, 공영방송의 역할과 수신료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겨우 되찾은 그 수신료입니다. JTBC는 수신료를 탐내느니 지금이라도 국부유출을 중단하고, 중계권을 반납했으면 좋겠습니다.